김병현(24)이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는다.
보스턴은 30일 애리조나에서 지난해까지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 선발로 뒤고 있는 김병현을 데려오는 대신 3루수 세이 힐런브랜드(27)을 내주는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 99년 입단해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애리조나를 뒤로 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보스턴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어가게 됐다.
조진호와 이상훈, 김선우 등 한국 선수들이 거쳐간 보스턴은 올 시즌 31승21패로 뉴욕 양키스(31승22패)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 팀.
김병현이 새 둥지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로 옮긴 우게스 어비나의 마무리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애리조나 창단 이후 최다인 36세이브를 거두며 통산 4년간 20승17패에 70세이브를 기록했던 김병현은 올 시즌 주전 마무리였던 매트 맨타이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올 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김병현은 지난 달 15일 콜로라도전에서 부러진 방망이에 오른쪽 복숭아뼈를 맞고 같은 달 30일 플로리다전 직후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빅 리그 복귀 시기 등을 놓고 밥 브렌리 감독과 갈등을 빚어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