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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남북대결 이번엔 웃는다

남자축구 36년만에 우승 격돌

이종호·김승대 공격 선봉에

박주호, 박광룡과 대결 관심

축구대표팀의 이종호가 지난달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무대에서 다시 만난 남과 북, 과연 누가 웃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북한과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우리나라가 북한을 꺾으면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하게 된다.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우리나라와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후 36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남북은 이전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 만나 1승1무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는 0대0으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3대0으로 승리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0대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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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의 필승 의지는 강하다. 최근 청소년과 여자 대표팀이 북한에 잇달아 발목을 잡혔기 때문에 남자 대표팀마저 질 수는 없다는 각오다. 청소년 대표팀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 1대2로 역전패했고 여자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북한에 1대2로 패했다.

우리 대표팀은 이종호(전남)와 김승대(포항)를 앞세워 북한의 골망을 노린다. 이종호는 태국과의 준결승에서 선제 헤딩골을 터뜨렸고 김승대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몰아쳤다.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후반 조커로 대기 중이다. 김신욱은 당초 태국과의 4강전에서도 후반 교체출전이 예상됐지만 우리가 2대0으로 앞서고 있어 나오지 않았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면 투입하려 했는데 2대0으로 이기고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게 했다"며 "결승에서도 후반전에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대표팀은 박광룡(22·FC바두즈)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박광룡은 북한의 유일한 해외파 선수다.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8강전,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광룡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측면 공격수 정일관이 출전하지 못해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일관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퇴장당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박광룡은 우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인 박주호(27·마인츠)와 한솥밥을 먹던 사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박광룡과 박주호는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스위스 프로축구 FC바젤에서 함께 활약했다. 박주호와 박광룡은 201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출전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박주호는 "예전에 팀 동료로서 잘 지냈던 선수"라며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광종 감독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동기부여·의욕·마음가짐·전력 등 모든 면에서 준비가 잘됐다"며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윤정수 북한 대표팀 감독 역시 "정신적인 측면에서 우리도 준비가 잘돼 있다"며 "육체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모든 힘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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