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급대책 병행 "시장 적극개입" 의지

■ 정부 외평채발행 늘려 환율방어구두개입 이어 공기업 달러매입 독려까지 정부가 7일 적극적인 시장개입의지를 표명하자 원화환율은 오랜만에 안정을 보였다. 들쭉날쭉하던 환율은 3원 안팎에서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 일단은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원화환율이 계속 큰 폭으로 떨어지자 구두개입의 강도를 높여나가는 동시에 수급면에서도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기업의 해외유가증권 발행을 연기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국책은행의 달러화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 외평채 발행 물량도 늘려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는 갈수록 강화되는 모습이다. ▶ 공기업을 동원한 달러 매입 독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공기업을 총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의 독려에 밀려 공기업들이 '억지춘향식'으로 달러화 매입에 나서면서 원화 환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달러화 매입과 함께 달러화 매물을 최대한 줄여 수급조절을 통해 환율을 안정화하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미 3억달러의 해외채권 발행을 중지했고 조흥은행도 5억달러 규모의 해외DR 발행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더욱이 정부가 외평채 발행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발행물량도 늘리면서 직접개입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는데 주력중이다. 결국 정부는 환율안정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에 이어 한국은행도 환율 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박승 총재는 '아직까지는 한은의 개입이 불필요하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언제라도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 환율 안정전망 우세속 신중론도 많아 일단 정부가 외평채 발행확대 등을 통해 수급안정에 주력함에 따라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외환시장의 거래가 크게 줄어든 탓에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들어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이 변하면서 환율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무역수지흑자 확대 등으로 달러 공급이 우세했지만 이달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지적된다. 조문기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6월은 반기말로 외채이자 등이 지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수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원화환율이 공기업 등의 달러매입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지만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환율이 1,230원수준에 근접할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달러매물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달러화 약세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화는 엔화나 유로화와 함께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특히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면 정부의 시장개입노력도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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