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양 사는 도쿄일렉트론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플라이드가 도쿄일렉트론을 인수해 새로운 합병 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며 "2014년 하반기 중반까지 양 사의 경영 통합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는 네덜란드를 본사로 하는 통합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산하에 양대 사업회사를 두는 삼각합병 형태로 회사를 합한다. 어플라이드 주식은 신주와 1대1로 교환하고, 도쿄엘렉 트론 주식은 1주당 지주사 주식 3.25주를 지급한다. 신설 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290억달러로 합병 완료 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신규 법인의 시장 점유율은 약 25.5%로 2위인 네덜란드 ASML(12.8%)의 두 배 규모다.
새 회사의 회장에는 히가시 데쓰로 도쿄일렉트론 회장 겸 사장이 취임한다. 게리 디커슨 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자리에서 물러난 마이크 스플린터의 뒤를 이어 합병법인의 새 CEO를 맡는다.
양 사의 합병은 지난 8월 어플라이드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침체와 반도체 수요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도쿄일렉트론 역시 30억엔에 이르는 대규모 분기 손실을 공개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마트폰 등장 이래 반도체 웨이퍼의 대형화와 칩의 미세화가 진행되며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격전을 벌여온 양 사가 점유율 방어를 위해 경영 통합이 필수적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 사의 통합이 완료될 경우 첫 회계연도에 2억5,000만달러, 3개년 뒤에는 5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