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업체인 엠씨넥스의 민동욱(39ㆍ사진) 사장에게 2007년 12월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일본 휴대폰업체로부터 첫 오더가 들어오며 견디기 힘들었던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주문규모는 20억원 정도였지만 그동안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잔뜩 공을 들인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 민 사장은 "처음으로 일본 내 수주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됐고 여기에 2년 가까이 영업활동을 해오던 노력이 겹치면서 일본업체들의 주문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거래업체 부도로 위기 몰렸을때 中공장에 추가 투자
日수출 이어 북미 시장 노크… " 올 매출 1,000억 기대"
사실 2007년 한해는 민 사장으로선 떠올리고 싶지않은 시련의 시기였다. 2004년 12월 어렵사리 회사를 창립한 후 그 다음해에 매출 100억원을 일궈냈으며 2006년엔 30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도 엠씨넥스가 이처럼 단기간에 자리를 잡자 새삼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가 대부분 중소 휴대폰업체이다 보니 자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문 제가 발생했다. 거래업체들이 잇달아 부도를 내면서 적게는 300만원부터 많게는 5억원까지 미결제대금이 쌓였다. 매출채권은 돌지 않았고 부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은 할인조차 받지 못했다. 민 시장은 그때 9개월 동안 집에 월급 한푼 갖다 주지 못한 게 못내 미안할 따름이다. 여기다 이미 200만달러를 선투자했던 중국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200만달러가 절실한 시점이였다. 눈물을 머금고 2006년 8월 세웠던 일본 현지법인까지 정리해야만 했다. 민 사장은 "정말 힘든 상황이어서 사업을 이제 그만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수없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중국 공장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들, 은행, 정부기관 등을 쉬지 않고 열심히 찾아다녔다. 민 사장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초기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이 추가 투자에 나섰으며 은행도 대출한도를 늘려주고, 정부기관에서도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민 사장은 "사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결국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믿음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높게 평가해주고 지원해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어려울 때 좌절하지 않고 과감한 초기투자를 아끼지 않은 노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민 사장에게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중국공장에 대한 200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중국 현지법인은 2007년 4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12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35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수출과 중국공장 본격 가동 등에 힘입어 2007년 305억원에 머물렀던 전체 매출은 지난해 58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엠씨넥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5대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중 단 한 곳도 거래하지 않은 가운데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민 사장은 일찍부터 중국 현지에 개발부터 생산, 영업까지 아우르는 공장과 영업망을 갖춰놓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내년 상반기중 5대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중 한 두곳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이 주력사업이지만 자동차용 전후방 카메라 모듈, ATM기 카메라 모듈 , 감시용 카메라 모듈 등의 다양화 제품군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ATM기 카메라 모듈은 노틸러스 효성에 납품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고 있으며 자동차용 전후방카메라모듈은 올해부터 현대ㆍ기아차에 본격 공급되면서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이 올해 12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엠씨넥스는 내년 하반기께 미국에 영업사무소를 열어 북미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2013년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엠씨넥스는…
휴대폰 카메라등 영상부품 전문
기술력 뛰어나 대통령 표창 2회
엠씨넥스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영상부품전문업체다. 설립된 해에 세계 최소형 VGA급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으며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올들어 초소형 5M급 카메라 모듈을 양산하고 있으며 8M급 이사의 고화소 초소형 카메라 모델도 개발했다. 휴대폰 카메라 뿐만 아니라 차량용 전후방카메라, ATM단말기용카메라, 감시카메라 등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창업대전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설립후 5년만에 대통령 표창을 2번이나 수상하면서 기술력과 성장성 등을 인정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