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럽 재정위기ㆍ대북 리스크 부각으로 하루에도 주가지수가 30~50포인트씩 등락을 거듭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선물투자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해 11월부터는 야간에도 코스피200지수 선물에 대한 거래가 가능해져 해외증시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선물투자에 나서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야간선물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야간선물 전용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인 글로벌HTS(GTS)를 설치해야한다. 따라서 같은 증권사 계좌를 통하더라도 주간에는 증권사 HTS를, 야간에는 GTS에 각각 따로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6월7일부터는 증권ㆍ선물회사 HTS를 통해서도 야간 선물 거래가 가능해진다. 초기에는 야간 선물 시장 규모가 작아 서비스 제공을 망설였던 증권ㆍ선물회사들이 점차 시장 규모가 커지자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8월30일부터는 야간 코스피200 옵션 거래도 증권ㆍ선물회사의 HTS를 통해 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는 증권ㆍ선물회사들이 야간 선물 HTS 서비스에 나서면서 시장안정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증권ㆍ선물회사들의 HTS는 한국거래소의 GTS에 비해 더욱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GTS에 비해 일반 HTS의 시스템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그 동안 공인인증서 발급 문제 등 때문에 시장 참여에 상당 부분 제한을 받고 있던 기관ㆍ외국인투자자들이 더욱 자유롭게 거래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ㆍ외국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유동성은 늘어나고 장중 변동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거래규모 크게 늘자 증권·선물회사 본격 서비스 경쟁
별도 GTS 사용하지 않고 주·야간 동일하게 주문 가능
기관·외국인 적극 참여로 시장 안정성도 높아질듯 야간 코스피200 선물 거래는 지난 해 11월16일부터 시작됐다. 한국거래소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연계해 CME의 24시간 거래시스템인 글로벡스(Globex)를 이용한 야간 선물 거래시스템을 개설했다. 거래체결은 CME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지만 주간 선물시장과 동일한 국내 파생상품으로 인정된다. 야간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권ㆍ선물회사의 파생상품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야간 선물 시장이라도 정규시장의 거래시간을 확대한 개념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도는 현행 주간 시장과 동일하다. ◇7일부터 증권ㆍ선물회사 HTS로도 거래가능=지금까지 야간 코스피200 선물 거래가 오직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GTS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오는 6월 7일부터는 증권ㆍ선물회사도 야간 선물 거래 HTS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GTS를 통한 야간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ㆍ선물회사는 총 27개사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6~7개사가 7일부터 일괄적으로 야간 코스피200 선물 HTS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들 중엔 기존에 서비스를 하지 않던 일부 외국계증권사도 포함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기존 GTS 사용 회사 18곳과 신규 참여 회사 5곳 등 총 23개사가 야간 선물 HTS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8월 30일부터는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 서비스도 시작된다. 선물시장의 GTS와 같은 중간 과정 없이 곧바로 증권ㆍ선물회사 HTS로 서비스가 개시된다. 현재 대우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메릴린치, 뉴엣지, 우리선물, 한맥투자증권 등 9개사가 이날부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증권ㆍ선물회사들이 HTS 서비스 개발을 미뤄왔던 것은 야간 선물시장의 거래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증권ㆍ선물회사들이 특히 관련 서비스 제공에 대해 부담을 느낀 점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야간에도 관련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의 수익성이 보장되자 증권ㆍ선물회사 사이에서도 본격적인 야간 선물거래 서비스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6일 현재 5월 야간 코스피200선물 거래량이 8만7,373계약을 기록해 벌써 올 1월에 기록한 거래량(1만6,000계약)의 5배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증가 추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김대용 한국거래소 글로벌시장운용팀장은 “그 동안 수익성을 이유로 증권ㆍ선물회사들이 야간 선물거래 HTS 서비스를 개발하길 꺼려했으나 이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제부터는 증권ㆍ선물회사의 HTS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간 시장에 참여하는 많은 투자자들을 야간시장으로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에 익숙한 기존 프로그램 쓴다=증권ㆍ선물회사의 HTS 서비스가 기존의 GTS를 통한 거래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기능을 꼽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GTS는 단순히 주문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HTS이기 때문에 기존에 증권ㆍ선물회사 HTS 사용자들로부터 기능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병률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신사업총괄팀장은 “증권ㆍ선물회사 HTS의 기능이 GTS의 기능을 훨씬 앞선다”며 “자신의 손에 익숙한 각 증권ㆍ선물회사의 HTS 기능을 야간에도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자체 HTS에서도 야간 선물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는 증권사 HTS의 우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기관은 주간 시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나의 거래시스템을 두 개의 HTS로 사용하는 데 따른 번거로움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 동안은 하나의 상품을 거래하는데 주간ㆍ야간에 따라 로그인을 새로 해야 한다거나 출금내역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 등이 불편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지훈 우리투자증권 영업전략부 대리는 “기존 GTS 사용시에는 야간 선물 시장 시작 전에 증권ㆍ선물회사에서 한국거래소에 투자 정보를 넘겨주고 오전이 되면 다시 한국거래소로부터 정보를 되돌려 받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현 시스템 하에서는 투자자들이 야간에 출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런 애로점도 이제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스템 안정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대리는 “간혹 접속 문제로 GTS에 대해 불만을 털어 놓는 투자자들도 있었는데 이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의중 대우증권 선물업추진팀장은 “GTS가 짧은 시간 안에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증권사 HTS에 비해 시스템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기관ㆍ외국인 참여로 시장안정성 높아진다=증권사 HTS 야간 선물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관ㆍ외국인투자자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개인비중만 90%를 넘는 상황에서 벗어나 시장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행 GTS 시스템 하에서는 야간 선물 거래를 위해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점이 기관ㆍ외국인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관의 경우 법인 공인인증서가 따로 필요한데다가 외국인의 경우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공인인증서 발급이 허용된다. 김대용 한국거래소 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기 위해 해당 대사관을 찾아가 면담까지 해야 하는 등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제 기관ㆍ외국인들도 기존에 사용하던 네트워크를 이용해 쉽게 야간 선물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변동성은 줄고 시장안정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중 대우증권 팀장도 “GTS에서는 전화, DMA(직접참가거래) 등 기타매체를 통한 주문접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기관ㆍ외국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서비스 개시를 통해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유동성도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