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간접투자시장 다시 '고수익 열풍'

마이다스에셋·미래에셋·템플턴투신등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간접투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채권형 펀드에 쏠렸던 투자가들이 점차 주식형 펀드로 이전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손실 볼 확률도 높은데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입을 머뭇거리는 경향이 높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최근 독특한 운용 전략으로 안정적이면서도 20~3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투자신탁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템플턴투신운용이 바로 그런 업체들이다.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주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이들 업체들은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 연계해 철저히 저평가 종목 공략, 중장기 보유 전략 등 독자적인 운용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전략으로 다른 운용사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익률을 내며 천편일률적인 간접투자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장세에 확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들은 이들 운용사들의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들 3사의 수익률 현황과 운용 전략을 소개한다. ◇파생상품으로 승부한다, 마이다스에셋 마이다스에셋의 운용 핵심은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한 자산배분 전략이다. 주식운용팀 인원의 반 이상이 파생 분야 담당자일정도로 파생상품 시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쪽 분야의 베테랑으로 알려진 오종문 이사는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더불어 선물과 옵션을 적극 활용한 점이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초과수익을 이룰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마이다스는 우선 수익성 보다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펀드 자산의 0.5~1%는 반드시 옵션합성전략을 가져간다. 갑작스런 하락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주가 500 이하에서는 앞으로의 장을 좋게 보고 선물 포지션을 꾸준히 늘려오며 수익을 창출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스페셜자산배분형'펀드 자산의 11% 이상인 230억원을 옵션 및 선물에서 벌어들였다. 종목은 신세계, 기아차 등 비기술 경기주 등을 위주로 편입했고, 중장기 보유 전략을 원칙으로 삼았던 점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원인으로 꼽힌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 설정된 2,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자산배분형은 지난 2일 현재 6개월 수익률이 26.46%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수익률도 5.72%를 올리고 있어 주가등락률 대비 38.74%의 높은 초과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 설정일 당시 주가가 943.59였고, 주가 등락률이 -33.02%인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개방형뮤추얼펀드인 '액티브주식형'펀드 역시 선물ㆍ옵션 전략을 바탕으로 두달만에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시기에 설정된 뮤추얼펀드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이 알려지면서 수탁고도 꾸준히 늘어나며 세이에셋에 이어 자산운용사 2위로 올라섰다. ◇가치투자만이 최선이다, 미래에셋 증시침체와 부침을 같이 한 미래에셋은 최근 가치투자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을 재도약하게 하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인디펜던스 주식형과 인디펜던스 혼합형. 주식편입비율이 90%에 이르는 인디펜던스 주식형은 7일 현재 9.22%의 수익률을 올려 주가지수대비 10.02% 초과수익율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설정된 혼합형의 수익률은 30.60%로 지난해 1월 이후 설정된 50억원 이상 펀드중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대비 16.67%가 넘는 수익률이다. 이 같이 높은 실적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가치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선경래 수석 펀드매니저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목표수익률을 올릴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우량 건설주와 저PER주, 고배당 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투자 종목들은 주로 삼성전자, 호텔신라, 엘지건설, 삼성물산, 삼양사, 유한양행 등이다. 단기적인 시장대응은 지양하고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을 적절히 이용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긍정적인 시장전망을 전제로 높은 수준의 편입비율을 유지하며 추세반전의 시점을 포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즉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내 교체매매를 통해 수익률 제고와 위험관리를 함께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세반전까지의 기간조정기에는 업종대표주, 실적호전주, 저평가종목의 편입비중을 높게 유지하며, 추세반전시에는 낙폭과대 대형주 및 우량금융주의 편입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손매니저는 현대건설 등 건설업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량 건설주와 최근 손해율 하락 수혜주인 보험주를 투자적격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종목을 주목해라, 템플턴투신 100% 외국계 투신사인 템플턴투신은 간접시장의 최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2일 현재 전체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이 28.45%로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 중 수위다. 개별적으로 보더라도 99년 1월 설정된 '템플턴주식1호'펀드의 수익률이 30.41%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템플턴Growth주식1호', '템플턴주식2호'등 대부분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철저하게 저평가 종목 위주의 전략을 펼쳐온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이해균 팀장은 "우선 기업탐방 및 가치평가 등 내부 작업을 거쳐 괴리율이 심하게 발생한 저평가 종목을 고른 후 30종목을 선정해 분산 투자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좋아 보이는 종목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편입비율이 높게 가져가지 않는다는 것. 편입비율이 높아봤자 자산 대비 4~5%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저평가 종목은 하락장에서는 덜 떨어지고 상승할 때는 더 올라간다"면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저평가 종목 투자가 주가 상승과 맞물려 빛을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1년 이상의 장기 보유가 원칙이다. 홍준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