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골의사 박경철의 '충격 전망'

"한국경제 내년 2, 3월이 고비… 주식, 지금 처분하는 게 현명"


유명 경제평론가인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최근 한 강연회에서 내년 2, 3월이 한국경제의 최대 고비라고 전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디가 '휴식같은 친구'인 네티즌은 1일 다음 아고라에 지난달 29일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출간기념회에서 열린 박씨의 '세계경제와 금융위기' 주제강연 내용을 요약해 올렸다. 박씨는 이날 강연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 경제는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와 같아서 언제 회복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나라의 최대 문제점은 부동산 거품과 가계 대출로, 부동산이 연착륙하지 않으면 큰 위기에 빠질 것이고 최대 고비는 내년 2, 3월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은행이 과도하게 단기 외채를 끌어와 무분별하게 부동산 대출을 해준 데서 기인한다"면서 "60일짜리 단기 외채를 가지고 10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해주었는데 경기가 좋고, 환율, 금리 등이 안정적일 때는 괜찮았을지 모르나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수급 불균형으로쉽게 위기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금융기관에 공급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잘한 것이지만 통화 스와프만 체결해서 시장에 안정된 신호만 주어야지 이를 꺼내 쓴 것은 아주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 정책은 서민을 위한 대책이 돼야 한다.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라며 "부자들 주머니로 돈이 들어가 봐야 시중에 결코 돈이 돌지 않는다. 1억을 부자에 주면1,000만원 정도만 소비하지만 가난한 사람 100명에게주면 1억을 다 소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정부의 단기 부양책으로 일시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결코 장기 상승 신호는 아니며 이 상승기에 가지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세계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씨는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는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성장을 지속하겠으나 국민소득 3,000불 시점에 사회적 불만이 터져 나와 혼란기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1,000포인트 대에서 6,000 포인트를 박스권으로 하는 장세가 최소 10년 이상은 진행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중국 제조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현재 중국의 내수 시장은 중산층 이상이 6,000만명 정도 밖에 없어 자국의 제조업을 지탱해 줄만큼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