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외국인 러브콜 '사상 최고가'
5개월 보름여만에 전고점 돌파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POSCO[005490]가 철강 가격 인상 기대와 KT&G경영권분쟁에서 촉발된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까지 받으면서 13일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틀째 상승한 POSCO는 이날 개장 초 24만7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세웠다.
이는 작년 9월28일 전고점(24만3천500원)을 세운 이후 5개월 보름여만이다.
외국계 창구들이 일제히 매수 및 매도 상위 창구로 오르는 등 외국인간 매매공방이 치열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9일 68.32%에서 이날 68.39%로 높아졌다.
POSCO는 철강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실적 호전 기대를 받고 있는데다 최근 KT&G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과열로 M&A 노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됨에 따라 최근들어 외국인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외국인은 지난주 말부터 유가증권시장 전반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철강가격 상승폭 예상보다 커 = 최근 POSCO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철강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 핫코일 가격은 작년 말보다 33% 상승했다.
반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인상폭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OSCO의 수익성 결정 요인인 철광석 가격 인상폭이 올해 10~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협상 과정에선 10% 미만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POSCO는 연간 4천200만t의 철광석을 수입하며 철광석 협상 결과는 이달 말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인상폭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반면 철강제품의 내수단가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전망치는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1.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POSCO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6천956억원, 8천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5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8천700억원전년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에는 성수기 진입과 수출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철강재 유통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 수출가격 외에 내수 단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철강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1분기에는 철강 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률이 18%정도로 양호한수준"이라고 말했다.
◆M&A 이슈+저평가로 외국인 유인= POSCO는 또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공격적인M&A에 노출될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POSCO의 대주주는 SK텔레콤(2.9%), 신일본제철(3.2%), 포항공대(2.8%), 국민연금(2.8%), 등이며 자사주(8.1%), 우리사주(2.1%)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6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공격적인 M&A에 노출된 기업으로 POSCO를 지목했고 이에 대응해 POSCO가 자사주 매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POSCO는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81만주, 178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작년에도174만주를 매입하는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POSCO가 세계 철강회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 POSCO는 7배 수준에 불과한 반면 US스틸과 신일본제철은각각 9.4배, 13배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지분율이 3% 내외로 낮은 데다 세계적인 원가경쟁력과기술 선도력이 있는 매력적인 철강사라는 점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지분확보 경쟁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며 "대응책으로 POSCO가 자사주 매입을 강화활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POSCO의 경우 워낙 저평가돼 있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주가의하방경직성은 확보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13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