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쇠고기값 왜 비싼가 했더니… "유통비용이 주요인" 소시모조사, 유통업체별 최고 2배가까이 차이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한우 쇠고기 가격이 같은 서울 안에서도 유통업체별로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쇠고기가 비싼 이유는 대형 유통업체가 '유통비용'을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농림부 의뢰로 서울시내 10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은 신촌 그랜드마트가 6,500원인 데 비해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은 1만900원에 달했다. 상위 1+급 등심(100g)도 구로동 애경백화점에서는 7,980원, 미아동 롯데백화점에서는 1만2,800원에 팔리는 등 가격차가 컸다. 안심과 채끝살도 마찬가지. 돈암동 대한통운마트, 신촌 그랜드마트의 1등급 안심(100g) 가격이 6,500원인 데 비해 미아동 롯데백화점은 50% 비싼 9,800원에 팔렸다. 1등급 채끝살(100g)도 최하 6,500원에서 최고 9,100원까지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이 같은 판매가는 농림부의 쇠고기 권장소비자가격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말 서울 지역 등심ㆍ안심ㆍ채끝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등급 100g당 각각 4,429원, 4,312원, 3,961원에 불과했다. 등심만 놓고 봐도 10개 업체의 실제 판매가격이 이보다 2,000원에서 6,000원 이상 높았던 셈이다. 소시모측은 "가격이 높은 업체들이 고급육 브랜드 관리를 빌미로 필요 이상으로 비싼 값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쇠고기 가격이 브랜드 관리비용보다는 유통비용 때문에 비싸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1+급 쇠고기의 경우 대부분 브랜드화돼 있음에도 불구,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도 "보통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한우 브랜드에 지불할 의향이 있는 웃돈은 일반 가격의 5~10% 수준"이라며 "이 정도의 격차는 브랜드 여부 문제라기보다 대부분 매장 입지 등에 따른 관리비나 및 목표 고객층의 차이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4/19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