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환경오염 미국정유사 애너다코 5조4,500억원 벌금

미국의 대형 정유업체인 애너다코페트롤리엄이 환경오염에 따른 벌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1억5,000만달러(약 5조4,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너다코는 이날 미국 전역에서 암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핵연료와 로켓연료 폐기물 오염을 야기한 데 따른 소송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2,000여곳에서 애너다코가 일으킨 오염의 피해자는 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벌금부과는 당초 피소됐던 에너지 및 화학 기업 케르맥기를 애너다코가 지난 2006년 인수하면서 케르맥기의 의무까지 승계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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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다코가 내는 벌금 규모는 미 당국이 환경오염에 부과한 벌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2012년 멕시코만에서 원유 유출사고를 일으켰던 BP의 벌금은 40억달러였다. 소송을 이끌었던 프릿 배러라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장은 "애너다코가 지난 85년간 환경을 오염시켰으면 그만큼 정화의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원고 측과 미 정부가 당초 주장했던 금액인 25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법원이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최대 벌금 부과 가능 액수인 142억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액수다. 애너다코 측은 적절한 벌금 수준이 8억5,000만달러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너다코가 장기간 끌어온 소송 문제를 이번에 종결하면서 향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이날 벌금부과가 발표되면서 애너다코 주가는 14.5%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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