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산업용 소형 하이포이드 감속기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됐다. 최근 엔고현상으로 가격이 비싸진 일본 제품과 맞서 경쟁할 경우 수입대체효과만 연간 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남동공단에 위치한 삼양감속기는 한국기계연구원 및 한양대학교와 함께 기존에 사용되던 웜 감속기보다 효율을 20%이상 높인 소형 하이포이드 감속기(사진)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속기란 모터의 앞부분에 장착해 모터의 회전속도를 알맞게 줄이고 힘을 늘려주는 장치다. 이중 하이포이드 감속기는 힘의 방향을 직각으로 바꿔주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지하철의 스크린도어 및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에 폭넓게 장착되지만 정밀한 가공기술과 설계능력이 필요해 그동안 국내기술로는 개발하지 못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같은 용도로 웜감속기를 사용했지만 에너지 효율이 60~65%에 그치는 데다 소음이 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양감속기가 개발한 소형 하이포이드 감속기는 에너지 효율이 85%에 달하며 소음도 65㏈로 적다. 무게와 크기도 웜감속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모터의 속도를 줄여주는 비율 역시 60대1의 고비율로 수입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 소형 하이포이드 감속기 내수시장이 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과 독일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는 소형 하이포이드감속기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동남아, 독일 등 해외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