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일본에 상륙한 제 10호 태풍 `남테우른'은 1일 새벽 동해남부 해상으로 진출했으며 이날 밤에는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소멸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일 태풍 `남테우른'이 오전 7시 현재 중심기압 996hPa(중심 최대풍속초속 18m)에 반경 55㎞인 소형으로 약화된 가운데 부산동쪽 약 140㎞ 해상에서 시속22㎞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려 2일까지 울릉도.독도는 60~100㎜(많은곳 150㎜ 이상), 강원영동.경남북은 20~60㎜(많은곳 100㎜ 이상), 서울.경기도.강원영서 등은 5~20㎜의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우량은 영덕 30㎜, 포항 19㎜, 울릉도 15.5㎜, 대관령 14.5㎜, 10.5㎜, 울산 2.5㎜ 등을 기록했다.
또 동해남부전해상과 동해중부먼바다, 울릉도.독도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오후엔 강원도(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와 경북일부지방(영덕.울진.포항.경주) 등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7시 포항에서 피서객 735명을 각각 태우고 울릉도로 운항하려던 정기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예약이 취소됐고,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나오려던 1천500여명의 관광객들도 발이 묶였다.
또 경북 동해안 일대 23개 해수욕장을 관할 하는 시.군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입욕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까지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많은 비가 예상되는 부산.울산.경북.경남지역 자치단체와 유관부처 등에 해안 저지대 주민과 해수욕장, 산간계곡, 유원지 등을 찾은 피서객에 대한 대피계획과 선박.어선 통제 계획을 철저히 세워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대책본부는 또 해일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에 대해서도 사전 예찰활동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홍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