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더 빨라진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앞으로 시중자금이 얼마나 더 증시로 유입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사장은 “주식시장으로의 활발한 자금유입이 가까운 미래에 끝날 일이 아니다”며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지수가 조기 안착될 경우 더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유입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420조원에 달하는 단기성 자금과 부동산에 투자된 자금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수 조기안착…자금유입 속도 더 낸다=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앞으로의 관건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안착하고 추가상승을 이뤄낼 것이냐는 점이다.
김세중 한국증권 연구원은 “최고치 돌파 이후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시장이 조기에 안정됐다고 판단될 경우 일부 부동자금의 유입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들의 간접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이미 직접투자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사상 최고치 돌파는 개인들의 간접투자참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 20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주식형 펀드는 8월 한달에만 1조3,610억원이 유입되면서 수탁액이 15조원을 넘어섰다.
월별 유입되는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2,470억원 들어왔던 주식형 펀드는 2월 9,510억원, 5월 1조2,850억원으로 늘어난 뒤 주춤하다 8월부터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의 한 관계자는 “월별 유입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마저 뚫어 올 연말에는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자금, 본격 유입까지는 시간 필요=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자금의 ‘관망세’는 더욱 커졌다.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6개월 미만 정기예금 등 8월 중 단기수신 규모는 439조2,000억원으로 전체 수신 평균 잔액의 52.6%로 늘었다.
하지만 일부 자금의 입질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오원재 대투증권 강남역 지점장은 “펀드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일부의 경우 부동산투자보다는 주식형 펀드 등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자금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저금리를 버티지 못한 일부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그러나 자금의 성격도 다르고 이들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아직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홍 사장은 “부동산 등의 자금은 부동산억제정책이 확고하다는 확신이 들 때 유입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주식시장ㆍ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자금시장 물줄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연구원도 “저금리의 고착화, 기업의 이익구조 호전, 고령화사회 등으로 인해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본격적인 유입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