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악몽의 10월은 털고 11월엔 희망을…

글로벌 공조 속속 가동·국내 위기설도 잦아들어 기대감

악몽과도 같은 10월이 지나면서 11월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공조 시스템을 속속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각국 단위로 실물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과감한 경기부양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이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부동산 모기지 부실의 뇌관을 제거하기 위해 5,000억달러 규모의 정부보증에 나설 계획인데다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헤지펀드의 환매 압박도 10월 말을 고비로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10월과는 다른 11월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10월은 우리 경제에 특히 악몽 같은 기간이었다. 극도의 불안심리 속에 확인되지 않은 ‘달러화 유동성 및 원화 유동성 위기설’ 확산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원ㆍ달러 환율은 ‘제2의 국가 외환위기 가능성’을 염려할 만큼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 1,400선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선이 붕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역대 최고의 하루 변동률(15%)과 상승률(14.6%)을 번갈아 기록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울려댔다. 올해 증시에서 사이드카는 모두 30차례 발동됐는데 10월에만도 22번이 작동됐을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서 한국을 빠져나가려고만 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회귀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한국을 끝없이 괴롭혀온 실체 없는 위기설도 잦아들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아직은 금융시장 불안에 이은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평년의 경우 11월에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금융위기에 대한 국제공조라는 커다란 울타리가 마련되면서 앞으로는 실물의 실력이 국가 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잘 짜인 산업 포트폴리오를 가졌다는 점에서 악몽의 10월을 마감하고 희망과 비전의 11월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