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약株, 하늘높은 줄 모르고 '쑥쑥'

'바이오 바람'을 탄 제약주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3월 초순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 이후 시작된 두 달여간의 조정에도 아랑곳없이 상승추세를 밀고나가더니 마침내 7일 시장에서 2천100선을 넘어 역사적 고점을돌파하는 '괴력'을 과시하고있다. 지난해 말 제약업종 지수가 1.594.97로 마감했으니 5개월여만에 33%이상 폭등한것이다. ◆ '구조적 변화+바람' 이중 엔진 달고 가속력 = 정보기술(IT)주와 철강.화학등 소재주, 금융주를 불문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도 힘을 쓰지못하는 상황에서 제약주들이 시장의 '슈퍼파워'로까지 부상한 데는 의약시장 환경의구조적 변화와 '바이오 바람'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적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불과 10여년만에 이뤄진 소득수준의 제고와 급속도로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 등이 제약주 대세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실제 약품 소비가 많은 40대 이후 인구의 비중은 지난 1980년 23.1%에 불과했지만 1990년 26.9%, 2000년에는 다시 35.2%로 증가한데 이어 오는 2009년까지는 4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이들 인구층이 처방일수의 7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40대이상 인구비중의 지속적 상승은 의약품 시장의 급성장을 담보하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든 1980년대에도 미국의 제약주들은 10년간시장 수익률보다 100%가 넘는 초과수익을 거뒀다는 점이 이같은 추세를 설명하는 유력한 증거가 되고 있다. 제약업종의 구조적 수익증가세와 더불어 경기를 덜 타는 경기방어주적 성격도시장을 둘러싼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구조적, 펀더멘털적 변화와 함께 제네릭(개량신약)을 비롯한 연이은 신약개발 및 특허소식과 '줄기세포'에서 비롯된 '바이오 열풍'도 제약주 부상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제약업종 대표주중 하나인 동아제약[000640]의 경우 발기부전 치료제(DA-8159)가 임상 3상을 끝낸 상태이고 한미약품[008930]의 재조합 적혈구 생성인자(EPO)의생산관련 특허, 유한양행[000100]의 항궤양제 '레바넥스'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끌고 있는 재료들이다. 이밖에도 일양약품[007570]은 지난주 '기적의 백혈병 치료제'로 불리는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글리벡'을 능가하는 치료물질의 개발소식을, LG생명과학[068870]은 7일 '서방형 인성장호르몬(LB03002)'의 저성장증 소아환자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에 성공소식을 각각 발표, 제약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우려도 제기 = 현재까지 급성장한 실적과 해외 사례,인구구조 변화 등에 기초한 향후의 성장성 측면에서 증시 분석가들은 제약주의 비중확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화답하듯 의약업종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으면서 개별종목강세도 두드러져 오후 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6개 상한가중 3개, 코스닥시장 21개 상한가중 4개를 제약주가 차지하고 있다. 실제 펀더멘털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주가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제약주들은 이전고점이었던 1994∼1995년의 강세 시점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정도였는데 비해 현재는 이보다도 50% 가량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실험성공에서 비롯된 '바이오 바람'과 실적 및전망에 기초한 '제약주 바람'이 뒤섞여 제약주에 대해 '광풍'에 가까운 투기적 움직임이 형성되면서 단기 급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증가를 부인할 수 없는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여전히 제약주에 대한 밝은 전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