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株투자 2~3년내 25조로 확충
김대통령 "증시발전 없이는 경제발전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증권시장의 발전 없이는 시장경제의 발전이 없다"며 "정부는 정도(正道)에 따라 증권시장 발전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증시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 관련규정을 고쳐 2~3년안에 투자규모를 현재 약8조원에서 25조원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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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증권과 투신ㆍ선물ㆍ연기금 대표 등 증권시장 관계자 1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증시 주변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현재 약8조원에 머물고있는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중을 2~3년안에 25조원까지 확대토록 노력하라"고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연금 등 4대기금의 운용자산중 주식투자비중을 현재 11%에서 2~3년내 20%까지 확대, 17조원규모를 증시에 투입토록 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선 올해 연기금 6조원규모를 증시에 추가 투입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확정갹출형 기업연금제도와 원금보장형 포트폴리오 구성 펀드를 도입하고, 소규모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풀(Investment Pool) 조성방안을 내달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증시활성화에는 왕도가 없고 정도(正道)만이 있을 뿐"이라며 "증권시장 발전의 정도는 기업의 경쟁력이며 기업은 철저한 구조개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주식시장 규모의 비율이 선진국보다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 증시는 더욱 발전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 모두 증권시장과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증권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