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간 데이콤 지분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도 데이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동양그룹과 함께 외국인들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이 슬금슬금 데이콤 지분늘리기에 나섰던 지난 4월초부터 데이콤 주식을 계속 사들여 지난 한달동안 23만5,000여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말 11.16%에서 머물던 데이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4월말에는 14.51%로 3.45%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이 전격적으로 데이콤 주식을 추가 취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7일 6만1,650주 사들인데이어 28일에도 1만5,320주를 매수, 이틀동안 8만주 가까이 순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데이콤 주식을 계속 사들인 것은 지분경쟁에 따른 주가상승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데이콤 주식 대량 매수는 매매익을 겨냥한 단순한 투자차원일 가능성이 크지만 만일 외국인 주식이 삼성, LG그룹중 한쪽으로 쏠릴 경우 경영권 향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두 그룹간 지분 경쟁이 가열되면 외국인들이 주요 매수타깃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콤 주가는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4월 한달동안 7만8,200원에서 10만500원으로 28.5%나 올랐는데, 일부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자 팔자에 나섰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