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ㆍ4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 전망치가 92로 집계돼 2011년 3ㆍ4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고 10일 밝혔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대기업(98→101)은 3ㆍ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중소기업(92→91)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103)과 석유•화학(92→101)이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계ㆍ금속(95→97), 자동차ㆍ부품(102→96), 철강(89→94), 섬유ㆍ의류(94→92), 조선ㆍ해운(85→91)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지난 2분기 현금흐름 보상비율이 64.3%로 작년 동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자금흐름이 양호하고 주식, 유보금 활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중소기업은 낮은 신용도 때문에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미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