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과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극심한 불황 속에서 대우건설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국내외 수주가 큰 폭으로 늘며 수주액 기준, 업계 1위 자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국내ㆍ외를 합친 대우건설의 전체 수주액은 2조4,1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64%가 늘며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2위의 롯데건설이 1조6,000억원으로 대우건설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부문 수주액은 1조400억원에 달해 최단기간 내 1조원 수주달성 기록을 세웠다. 해외수주도 2억8,000만 달러로 1/4분기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45%를 차지했다. 수주와 함께 분양실적도 호조다. 분양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일산 가좌 드림월드(97.9%), 화성 태안 푸르지오(99.8%), 수원 권선동 미래사랑(94.6%) 등이 모두 계약률 90%를 넘어서 다른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99년 워크아웃 돌입 당시 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꾸준한 차입금 상환으로 올해 말 17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가 브랜드 이미지와 해외수주에 큰 타격을 입었던 대우건설의 이 같은 부활에 대해 대우건설측은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단결과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지킨 결과 회사의 회생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올해는 수주와 매출, 이익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