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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가족의 얼굴에 우리 시대 삶의 애환 담다
입력2010.12.12 17:52:21
수정
2010.12.12 17:52:21
한미사진미술관 '…윤미네집' 특별전- 사진으로 기록한 26년 딸의 성장기
| 사진작가 전몽각 씨가 큰딸 윤미의 성장기를 기록하면서 처음 교복 입던 날 찍은 사진. /사진제공=한미사진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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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는 딸의 10년 성장과정을 매일 사진으로 기록한 뒤 압축 편집한 동영상이 올라와 전세계 네티즌을 감동시켰다.
딸이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아버지의 부정(父情)은 사진작가인 고 전몽각(1931~2006) 씨가 먼저였다. 그는 큰 딸 윤미가 태어난 64년부터 결혼한 89년까지 26년간 직접 찍은 사진을 '윤미네 집'이라는 사진집으로내 놓았다.
딸이 처음 교복을 입던 날,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흑백사진 등 정겨움을 넘어 가족애와 감동이 느껴진다. 윤미네 가족의 풍경은 한 가족만의 이야기를 넘어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자 가족을 통해 바라본 미시사(微視史)의 장면을 그려낸다.
한미사진미술관은 연말 특별전으로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 집'을 개최해 약 100여 점의 작품을 내년 2월19일까지 선보인다. 사진집 '윤미네 집'은 90년 첫 발간 때부터 화제를 일으켰고 20년이 지난 올해 새롭게 재발간된 뒤 4쇄 판매에 들어갈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덕분에 전 씨는 토목공학자로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고 성균관대 부총장까지 역임한 인물이지만 윤미 아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의 토질 담당으로 일하며 틈틈이 촬영한 공사현장도 선보인다. 처음 공개되는 '경부고속도로' 시리즈는 고속도로 공사현장과 논밭, 호기심 가득한 토착민의 시선과 분주히 움직이는 장비들을 대조적으로 담고 있다. 소소한 장면들이 모여 근대사의 초상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02)41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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