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대형주 식욕' 왕성해졌다

車·전기전자株등 입질 강화… 이번주 거래소서 1兆 5,183억 순매수<br>선물시장서도 '사자' 나서… 지수 상승 기대감 높여


외국인의 주식 매수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2ㆍ4분기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전기전자ㆍ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실적 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선물 시장에서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배팅’ 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 다시 강화=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순매수 규모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후반(3~5일) 1,010억원을 순매도했고 8~9일에도 순매수 규모가 1,35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1일에만 7,0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급의 ‘키’로 다시 떠올랐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북한 핵실험을 전후해 부담을 느꼈고 선물옵션 동시 만기 때도 쉬어가는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두 가지 변수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며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준 게 외국인 매수세를 강화하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경기회복 정도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달러화 약세에 따라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이머징 국가의 자산이 주목 받는 것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도 “외국 헤지펀드에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한국 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당분간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기조 이어질 것으로 전망=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도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물을 매수한다는 것은 지수의 방향성을 좋게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물 매수로 베이시스가 개선되면 프로그램 차익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어 지수의 버팀목이 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한계에 이르렀고 지수의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선물 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추가 매도보다는 환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현물 매수, 선물 매도라는 포지션에서 선물 매도분을 줄여도 될 만큼 시장의 방향성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전자 등 대형주 집중 매수=외국인들은 이번 주 전기전자ㆍ자동차 등 대형주를 주로 사들였다. 실제 삼성전자(3,285억원), LG디스플레이(1,345억원), LG전자(383억원) 등 전기전자 업체 3곳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은 현대차도 8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2ㆍ4분기에 국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체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 쪽 경제 지표도 호전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의 투자가치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들 업체에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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