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한국오라클-SAP코리아] 포항제철 ERP수주전 각축

「1,000억원짜리 ERP프로젝트를 잡아라」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가 포항제철의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수주하기 위해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포항제철의 ERP시스템은 구축비용이 1,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따내는 업체가 올해 ERP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3년 이상 안정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또 포항제철과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 앞으로 다른 사업을 수주하는데도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에 양사는 역량을 총동원하다시피 하고 있다. 올해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는 한국통신과 데이콤, SK텔레콤 등 3대 통신회사의 ERP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격돌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전적은 SAP이 2대1로 우세.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가 1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포항제철은 비교가 되지 않는 큰 규모다. 오라클과 SAP 양사는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오라클은 당초 열세를 뒤집고 한국통신 프로젝트를 따낸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ERP패키지인 「애플리케이션 R11」이 인터넷과 가장 잘 연동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 등 인터넷 기반의 ERP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도 강조하고 있다. 또 가격경쟁력과 미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도 오라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SAP코리아는 인터넷은 기본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산업별로 특화된 ERP 모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자사가 기술적으로 훨씬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상부(劉常夫) 포철회장이 일본 삼성 사장 재직시절, SAP의 ERP를 도입했던 점에도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컨설팅을 맡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가 SAP 컨설턴트를 더 많이 보유했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SAP코리아의 약간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 사례처럼 오라클이 막판에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달 말께 포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양사는 물론 ERP업계 전체의 눈이 쏠리고 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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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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