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제품 더 보내달라"… 바이어들 장사진

경기중기지원센터 '2011 G-FAIR 쿠알라룸푸르' 개최<br>車 부품·전자 등 64개社 참여 인접 印尼등서도 바이어 몰려<br>화장품 한류타고 관심 폭발 총 8000만弗 수출상담 실적

15~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이스타나호텔에서 열린 '2011 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쿠알라룸푸르'에 참여한 한 기업이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하고 있다.

"전시품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니 한국 제품이 정말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15~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이스타나호텔에서 개최한 '2011 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쿠알라룸푸르'에 참여한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나라 제품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들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을 둘러보고 엄지손가락을 지켜 세우며'굿'을 연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디지에스 등 64개 기업이 참여했다. 전시 품목은 말레이시아 경제가 고도성장을 함에 따라 소비자들로부터 구매력이 있을 만한 것들로 구성됐다. 전기·전자제품에서부터 건강식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명품 도자기를 알리기 위해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이 직접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 행사장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개막 첫날인 15일 이른 아침부터 호텔 전시장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몰려들었으며 전시기간 내내바이어들로 붐볐다. 전시장 규모는 1,600㎡로 호텔 내부공간으로서는 큰 편이지만 찾아오는 바이어와 현지인들로 비좁아 보였다. 이틀 동안 다녀간 바이어는 1,000여명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바이어는 물론 인도네시아ㆍ싱가폴 등 인근 나라의 바이어들이 참석해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예상 밖으로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오자 참가 기업들은 한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전시부스마다 배치된 현지인 통역담당자들은 외국 바이어와 일반 관람객들을 상대로 제품의 특성과 회사의 장점 등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개의 제품이라도 더 팔아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벌인 결과 8,000만달러(1,500여건) 상당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수출 상담실적 대부분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기중기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중기센터가 사전 매치 메이킹을 추진해 참가 기업마다 구매의사가 있는 유력 바이어 10~20명과 1대 1로 연결, 상담 성공률을 높였다. 말레이시아에서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어 리덱멩씨는 "한국 제품이 선진 어느 나라 제품보다 절대 뒤지지 않고 오히려 우수하다"고 격찬했다. 그는 "밀대 청소기 등 생활용품을 생사판매하고 있는 가득산업으로부터 샘풀용 밀대청소기 4t물량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개껌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포켄스(대표 구본길)는 전시 하루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의 랩벤사에 연간 10만 달러의 수출을 해오던 것을 내년부터 100만 달러의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각종 모터감속기컨트롤러 등을 생산하고 있는 GGM(대표 이영식)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2곳의 바이어(대리점)와 연간 100만 달러의 수출을 해 왔으나 이번에 이들 바이어들이 거래 해오던 일본 물량 전부를 전환해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 규모는 연간 100만 달러 수준에서 300만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도수출기업협회장직을 맞고 있는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바이어들이 더 많은 수출물량을 신속하게 보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척제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한국아이디캠(대표 신장섭)은 가져온 샘풀이 전시 개장 하루 만에 동이 났다. 이 회사 최성철 팀장은 "오늘 하루 찾아오는 바이어와 상담하느라 10분도 못 쉬었다"며 "딤 리빙 등 여러 업체로부터 모두 5만 여개(10만 달러 상당)의 샘풀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부수는 정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바이어 치아유크럼(여)씨는 아침 일찍부터 전시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까지 이틀 내내 화장품 전시장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는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말레이시아 사람들 대부분이 잘 알고 있다"며 "돈 있는 사람들이 한국화장품을 구입을 위해 일부로 한국여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업체로부터 샘풀을 구입해서 사용해본 뒤 반응이 좋을 경우 대량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경기도와 중기센터, 현지 코트라 직원, 그리고 참가 기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이종호 관장은 개막식 전날인 지난 14일에 참가 기업인들을 모아 놓고 말레이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설명과 함께 현지 바이어에 대한 주의사항 등을 일일이 알려줬다.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도 전시장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참가기업인을 격려하고, 현지 말레이시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기업과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중기센터 직원들도 전시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참가자들의 문의사항에 일일이 지원해 주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유연채 도 정무부지사는 ""'G-FAIR 쿠알라룸푸르'는 바이어 네트워크와 현지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시장 개척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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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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