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다날 "美서 조만간 휴대폰결제 서비스 범용화"

2000년 첫 개발… 모빌리언스와 국내시장 90% 점유<br>美 빅2 이통업체 이어 스프린트와도 서비스 계약<br>유럽에 현지법인 설립 추진… 加·남미도 '노크'




"지금까지 미국 휴대폰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몸을 푸는 시기였다면, 이제 스타트라인에서 달리는 일만 남았다. 올해 (다날의 휴대폰 결제 솔루션을 사용하는) 미국 빅3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의 휴대폰결제액이 적어도 '3억불+알파(α)'는 될 것이다." 지난 24일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휴맥스빌리지 7층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류긍선(34ㆍ사진) 대표는 한껏 부푼 표정이었다. 미국의 빅3 이통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AT&T에 이어 최근 스프린트와도 휴대폰결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미국 빅3 이통사와의 계약이 마무리되자 우리와의 계약 체결을 머뭇거리던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미팅을 재촉하는 등 몰라보게 태도가 달라졌다. 유명 CP들과의 계약에 집중, 빠른 시일 안에 미국에서 다날의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범용화되도록 하겠다.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날은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솔루션을 개발, 모빌리언스와 함께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ㆍ커뮤니티ㆍ포털 등 대형 고객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이통사와 사업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CP들과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하지만 유료 온라인 게임ㆍ음악ㆍ소셜네트워크 등의 콘텐츠를 유ㆍ무선전화로 구매할 때 신용ㆍ선불카드나 문자메시지(SMS) 등을 이용해온 미국 CP들은 한국과 달리 안전하고 간편한 휴대폰결제 서비스 도입을 머뭇거려 왔다. 반면 한국 휴대폰결제시장은 2001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류 대표는 다날의 주력사업인 휴대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1977년생인 그는 2000년 엔지니어로 입사, 개발본부장(CTO) 등을 거쳤다. 이달 초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박성찬 대표가 물러나면서 입사 11년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타이밍은 좋지 않았다. 국내 휴대폰결제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준비해온 미국 휴대폰결제시장 진출은 예상보다 늦어져 작년 매출액(828억여원)이 전년보다 1.2%, 영업이익(75억여원)은 23.7% 감소하는 등 위기상황이었다. 여기에 창업자인 박 전 대표가 완전히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소문과 함께 1977년생인 류 대표가 기업을 경영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최근 2년간 1만원선 밑으로 하락한 적이 없었던 다날 주가는 지난 18일 52주 최저가(7,570원)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취임 한 달도 채 안된 류 대표에 대한 재평가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류 대표가 국내외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장본인인데다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해와 글로벌시장 개척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게다가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30대인 다날의 조직구조상 젊은 대표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더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 가는 모습이다. 남은 것은 미국 휴대폰 결제시장에서의 실적. 류 대표는 인터뷰 내내 "가시적인 숫자로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 만큼 실적은 가장 신경 쓰이고 부담스런 부분이다. 류 대표는 "다날이 한국에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처음 상용화한 2000년 당시에는 6개월만에 5개 이통사 모두에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휴대폰결제 이용이 급증했다"며 "미국 사업진행 속도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지만 빅3 이통사와의 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휴대폰결제 사업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류 대표는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유럽ㆍ캐나다ㆍ남미 등으로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의 경우 조만간 조인트벤처 형식의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를 토대로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 처럼 전세계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각 나라의 유료 콘텐츠를 구매ㆍ이용한 뒤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국가간 휴대폰 결제서비스(IPN)'를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휴대폰결제 서비스로 전세계의 자유로운 상거래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성공하면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크버그에 버금가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날은 미국 시장을 포함해 한국ㆍ대만ㆍ중국 등 4개 국가에서 휴대폰 결제가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IPN을 통해 적극 유통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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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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