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에 의해 SK㈜ 사외이사로 추천된 조동성 서울대교수가 최태원 회장, 황두열 부회장 등 기존 경영진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조 교수는 지난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CEO포 럼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은 (소버린이 제기한 자격요건에도 불구하고)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며 “경영능력 등에서 외부인사와 동일 조건이라면 최 회장이 경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 부회장은 한국 석유업계의 손꼽히는 전문가며 회사 내부에서도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깥에 있어도 그런 분은 모셔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손길승 회장에 대해 “손 회장은 SK를 위해 큰 역할을 했으므로 그 공적을 마땅히 인정해야 한다”며 “(회사에서) 그를 밟고 처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 교수는 “소버린측이 자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SK와 참여연대 측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ㆍ소버린ㆍ참여연대 등 3자와 폭넓은 교감을 통해 경영진 구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둘러싼 타협점을 찾아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버린측은 이에 앞서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이사회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밝힌바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