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뒹오리·하늘소…北의 이색동물이름

남북한간 언어이질화 심화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스크바 방문길에 특별열차안에서 `하늘소 고기'와 바닷가재 요리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늘소'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해 도대체 무슨 동물인지 가늠할 수 없는데 북한에서 당나귀를 일컫는 말이다. 북한에서도 지난 90년대 초까지는 당나귀라고 불렀으나 92년께 김일성 주석이 "당나귀가 울 때 하늘을 쳐다보며 우는 만큼 하늘소로 고치라"고 지시함에 따라 개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북한간에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으로 인해 언어이질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처럼 동물이름도 크게 달라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낙지'와 `오징어'이다. 북한에서 말하는 낙지는 남한의 오징어를 일컫는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도 낙지에 대해 "몸은 원통모양이고 머리부의 양쪽에 발달한 눈이 있으며 다리는 열개인데 입을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에서 오징어는 갑오징어를 가리킨다. 오징어에 대해 북한은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의 한 가지로서 몸통은 닭알(계란)모양이며 좀 납작한 편이데 그 너비는 길이의 2분의 1이상이다. 흔히 살색을 띠며 뼈는 동약재(한약재)로 쓴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봉학순대전문점'을 운영하는 탈북자 강봉학씨에 따르면 남한의 낙지에 대해 북한에서는 `문어새끼'로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조선말 대사전에는 등록돼 있지 않다. 꼴뚜기의 경우도 북한은 `호드기'라고 부른다. 돌고래는 `곱등어'로 불리며 `돌고래'라는 용어는 생물 분류상 `고래목'에 속하는 `돌고래과' 전체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바다표범도 `넝에'라고 부르며 하마는 `물말', 불가사리는 `삼바리'로 호칭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상상의 짐승'인 불가사리는 그대로 `불가사리'라고 쓰지만 바다에사는 극피동물의 일종인 불가사리는 `삼바리'로 일컫는다. 또 판다곰은 `참대곰'으로, 코뿔소는 `서우(犀牛)'로 부르며 표범은 `불범'이라고도 일컫는다. 가축의 경우도 거위를 `게사니'로 호칭하며 장닭은 `무닭'이라고도 부른다. 북한은 `게사니'를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의 한 가지로 오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크고 이마가 혹모양으로 두드러졌으며 목이 매우 길고 가슴이 넓다"고 설명하고있다. 이와 함께 크낙새를 `클락새'로, 청둥오리는 `청뒹오리'로, 거북이는 '거부기'로 표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청뒹오리·하늘소…이색적인 北의 동물이름 남북한간 언어이질화 심화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스크바 방문길에 특별열차안에서 `하늘소 고기'와 바닷가재 요리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늘소'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해 도대체 무슨 동물인지 가늠할 수 없는데 북한에서 당나귀를 일컫는 말이다. 북한에서도 지난 90년대 초까지는 당나귀라고 불렀으나 92년께 김일성 주석이 "당나귀가 울 때 하늘을 쳐다보며 우는 만큼 하늘소로 고치라"고 지시함에 따라 개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북한간에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으로 인해 언어이질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처럼 동물이름도 크게 달라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낙지'와 `오징어'이다. 북한에서 말하는 낙지는 남한의 오징어를 일컫는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도 낙지에 대해 "몸은 원통모양이고 머리부의 양쪽에 발달한 눈이 있으며 다리는 열개인데 입을 둘러싸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에서 오징어는 갑오징어를 가리킨다. 오징어에 대해 북한은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의 한 가지로서 몸통은 닭알(계란)모양이며 좀 납작한 편이데 그 너비는 길이의 2분의 1이상이다. 흔히 살색을 띠며 뼈는 동약재(한약재)로 쓴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봉학순대전문점'을 운영하는 탈북자 강봉학씨에 따르면 남한의 낙지에 대해 북한에서는 `문어새끼'로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조선말 대사전에는 등록돼 있지 않다. 꼴뚜기의 경우도 북한은 `호드기'라고 부른다. 돌고래는 `곱등어'로 불리며 `돌고래'라는 용어는 생물 분류상 `고래목'에 속하는 `돌고래과' 전체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바다표범도 `넝에'라고 부르며 하마는 `물말', 불가사리는 `삼바리'로 호칭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상상의 짐승'인 불가사리는 그대로 `불가사리'라고 쓰지만 바다에사는 극피동물의 일종인 불가사리는 `삼바리'로 일컫는다. 또 판다곰은 `참대곰'으로, 코뿔소는 `서우(犀牛)'로 부르며 표범은 `불범'이라고도 일컫는다. 가축의 경우도 거위를 `게사니'로 호칭하며 장닭은 `무닭'이라고도 부른다. 북한은 `게사니'를 "집에서 기르는 날짐승의 한 가지로 오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크고 이마가 혹모양으로 두드러졌으며 목이 매우 길고 가슴이 넓다"고 설명하고있다. 이와 함께 크낙새를 `클락새'로, 청둥오리는 `청뒹오리'로, 거북이는 '거부기'로 표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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