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평생 문밸리CC의 15번홀(파3ㆍ177야드)을 잊지 못하게 됐다.2라운드 11타차에서 3라운드 3타차로 다시 최종일 14번홀에서 1m 버디를 낚아 소렌스탐과 26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루며 '대역전 드라마'를 눈앞에 뒀으나 바로 다음 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해 2주연속 2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15번홀 그린은 중앙부터 뒤쪽까지가 급경사 내리막이다. 박세리는 이날 따라 핀이 그린 뒤편에 꽂혀 있어 187야드로 거리를 계산하고 7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러나 티 샷한 볼은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튕겨 올라 뒤편 러프로 사라졌다. 박세리는 샌드웨지로 어프로치 샷을 날렸지만 온 그린에 실패했고 공은 핀에서 7m 정도 거리의 프린지에 떨어졌다. 그나마 파 퍼팅마저 컵에 1㎝ 못 미쳐 통한의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