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임기 끝나면 없어질 당과 왜 합당하나.”
민주당 한화갑(사진) 대표는 30일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방문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협조관계’를 언급한 데 대해 “합당은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뜬금 없이 그런 말이 나왔는데 협조해야 할 당이라면 뭐 하러 분당했는지 먼저 묻고 싶다”며 “개혁정당이 아니고 부패 정당이라 같이 할 수 없다고 (분당)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정반대의 의견을 얘기하니 그 의도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정당사를 보면 역대 대통령이 만든 여당은 임기와 함께 사라졌다”며 “없어질 당과 왜 합당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없어질 당으로 평가하느냐고 묻자 한 대표는 “권력중심으로 형성된 당은 권력이라는 촉매제가 없어지면 반드시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정당사가 다 그대로 말해주고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김대중 정부 이후 민주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권력 사이클’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싶다”면서 “민주당은 과거 50년 야당의 전통을 이어온 저력이 있는 만큼 예전처럼 100석 이상을 확보하진 못하더라도 앞으로 4년 후 또는 8년 후엔 큰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시절 선대본부에서 공약을 추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행정수도 이전이지 천도는 아니었다”며 “천도 수준의 수도 이전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국민여론이 반대할 경우 법 적용을 달리 하는 게 좋다면서 수도이전은 민생이나 국민통합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닌 만큼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