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 시대 소비의 힘은 R.E.A.L

■ 제일기획 올 마케팅 키워드 선정


#. 경기도 구리시 교문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코웨이에서 진행한 '물 성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반년 동안 하루 8잔씩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탄산음료 대신 깨끗한 물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몸과 마음 모두 예전과 달라졌다. 코웨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기업의 진심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명을 그대로 딴 팝업스토어 '카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부산 광복동 패션거리에 오픈해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현실로 가져온 이 캠페인은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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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공간인 디지털 세상이 삶의 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은 '실재(real)'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의 관심사도 민족이나 통일처럼 추상적인 내용이 아닌 재테크와 물가 등 피부에 와 닿는 주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전국 6대 도시 10~50대 소비자 3,800명을 심층 조사해 발간한 '대한민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서 올해를 관통하는 마케팅 키워드로 'R.E.A.L'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선정된 네 글자는 각각 'Reality(존재)'와 'Experience(체험)' 'Authenticity(진정성)' 'Life Share(라이프셰어)'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존재를 나타내는 첫 글자 'R'는 시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이미지가 아닌 실체가 구매 행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살펴본 뒤에 온라인 구매를 결정하는 '쇼루밍'이 대표적이다. 'E'는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이 중시되고 있다는 점, 'A'는 보기 좋게 포장된 말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행동으로 진심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L'은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조경식 제일DnA센터장(상무)은 "오늘날 디지털 사회는 존재가 중시되고 경험이 개개인의 인식을 지배한다"며 "상징적인 브랜드만으로는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으며 존재를 체감할 수 있고 실체가 그려지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만 마케팅의 성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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