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지역] 용인 구갈지구“하도 많이 얻어맞아서 이제 유망지역이니 장점이니 말하기 조차 꺼려집니다.” 올 상반기 내내 난개발 논란의 중심에 있던 경기도 용인 일대의 중개업자들은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듯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용인이 얼마나 넓은데, 괜찮은 지구 하나쯤은 있겠죠”하는 기대가 끊이지 않고, 그 결과 구갈지구가 추천됐다. 아직 관심을 받지 못해 거래가 뜸하다 보니 가까운 죽전, 수지에 비해 분양권시세가 낮다는 게 추천의 변. 다만 ‘섣부른 투자수익을 기대하지는 말라’는 당부는 빠지지 않는다.
구갈2택지개발지구는 행정구역상 경기 용인시 기흥읍 구갈리에 속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쪽부터 분당, 죽전에 이어 구성 바로 밑에 있다. 19만6,000여평의 택지위에 현대, 신안, 풍림 등 3개업체에서 3,5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25∼62평형. 현재 도로, 조경 등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으로 내년 3월부터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보자면 용인에서도 약간 아래쪽에 치우져 있다. 서울까지의 교통상황은 어디에서든 좋지 않다. 다만 이달 초 오리역에서 밑으로 구갈에 이르는 죽전고가도로가 개통, 풍덕천사거리를 통하지 않고 죽전, 분당까지 차로 5∼1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돼 한결 나아졌다. 2005년까지 분당선전철이 신갈5거리까지 확장개통될 예정이다.
택지개발지구인 만큼 지구내 생활시설은 지적할 게 별로 없다. 현재 신갈초등, 신갈중학교가 있고 입주시까지 초등, 중등, 고등학교가 각각 1개씩 더 들어선다. 바로 옆에는 수원CC가 있다.
입주가 가까워오는 데다 죽전, 수지의 상황이 안좋다보니 이곳까지 내려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분양권 전매는 3∼4일에 한건 정도. 인근 씨티공인 홍연화(洪軟花) 대표는 “구갈지구는 그동안 위치나 교통문제 등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요즘들어 분당, 성남 등지의 실수요자를 위주로 매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초 분양가가 주변지역보다 낮게 매겨졌고, 프리미엄도 400만∼4,000만원 선이다. 센추리21광운 심재규(沈載圭) 대표는 “죽전, 수지로 몰렸던 수요들이 조금씩 찾아들고 있다”며 “평수를 조금 늘리고자 하는 실수요자라면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BLUEJIN@HK.CO.KR
입력시간 2000/06/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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