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伊 90억 유로 단기채권 발행 성공했지만…

85억유로 국채 발행 앞두고 10년만기 0.11%P나 올라<br>"이탈리아 유동성 악화 올라"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 커져


유럽 재정위기 향방의 열쇠를 쥔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다시 7%대로 치솟으면서 연말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가 29일 85억유로 규모의 중장기 국채발행을 앞둔데다 내년 1ㆍ4분기에만도 1,000억유로 이상의 자금조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금리가 치솟자 시장에서는 앞으로 이탈리아 국채 가격이 한층 하락(금리상승)하며 유동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가격이 장중 0.11%포인트 급등해 7.13%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채금리 7%는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ㆍ포르투갈을 구제금융으로 내몰았던 수준으로 이 같은 추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은 극심한 불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탈리아가 29일까지 이틀간 총 200억유로 이상의 국채발행을 앞둔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국채입찰 성사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28일 90억유로의 6개월물 국채와 25억유로 규모의 2년물 제로쿠폰 국채발행에 이어 29일에는 85억유로 규모의 3~10년물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ING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는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 시점이 연말이기 때문에 국채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0년물 국채 가격은 입찰에서 더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수요가 너무 약할 경우 상대적으로 발행이 용이한 단기국채 비중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입찰은 내년에 더 대규모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이탈리아의 시장 분위기를 예고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 재무부 채권관리국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발행해야 하는 국채는 총 4,500억유로 규모로 올해 총 국채 발행액인 4,300억유로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1ㆍ4분기에만도 1,000억유로 이상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마지노선인 7%를 웃도는 상황이 연초까지 지속될 경우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융시장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에 대규모 국채발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국채를 개인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내년도 채무관리 지침에서 장기국채 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3개월물 국채 활용도를 높이고 상업용증권(CP)이나 단기유동성입찰(OPTE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장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채권입찰을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