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역대 최다 9번째 황금장갑 꼈다

9일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우수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 시간을 갖고 있다. 투수 앤디 밴헤켄(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강정호, 2루수 서건창, 외야수 나성범, 외야수 최형우(김평호 코치 대리수상), 외야수 손아섭, 지명타자 이승엽, 3루수 박석민, 포수 양의지(김진수 코치 대리수상). /=연합뉴스

회춘한 '국민 타자' 이승엽(38·삼성)이 개인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끼며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자단 유효표 321표 가운데 301표를 얻어 홍성흔(두산·12표)과 나지완(KIA·8표)을 멀찍이 제쳤다.



이승엽은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끼었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201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8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는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0.308에 32홈런 101타점으로 부활해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인 8회 수상은 한대화·양준혁과 함께 갖고 있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데뷔 20년째에 뜻깊고 고마운 선물을 받았다"며 "프로야구 선수로서 항상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 올해도 좋았지만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최다 득표자는 유격수 부문 강정호(넥센)였다. 총 305표를 받아 무려 9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수상. 역대 최고 득표율인 마해영(2002년 지명타자 수상자)의 99.26%(272표 중 270표)를 넘지는 못했다. 서건창(넥센)은 292표를 받아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으로 오전에 연봉 대박(3억원)을 터뜨리고 오후에는 황금장갑을 받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1루수 부문 수상자인 홈런왕 박병호와 투수 앤디 밴헤켄까지 넥센은 10개 골든글러브 가운데 4개를 휩쓸었다. 20승 투수 밴헤켄은 2009년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당시 KIA) 이후 5년 만의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이 밖에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은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손아섭(롯데)이 차지했고 박석민(3루수·삼성), 양의지(포수·두산)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