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족집게 매매가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해 외국인들의 선물시장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나 선물시장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5일부터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선물은 모두 2만3,000계약에 달한다. 당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선물매도를 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았고, 이후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사발언과 함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결국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매도에 나선 결과,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이 같이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족집게 매매형태는 과거에도 자주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이 있기 3일 전 외국인들은 선물을 1만계약 넘게 팔아치우며 수익을 거둬 정보 사전유출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또 시장흐름과 연계해 살펴봐도 외국인들은 지난해 2월까지 3만계약 가까이 매도포지션을 늘리다가 3월 만기 이후 매수포지션으로 방향을 바꿨고, 이후 증시는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들의 족집게 선물매매가 `오비이락`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의 한 발 앞선 정보수집과 정확한 장세판단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연초부터 선물시장에서 시장 하락에 대비한 외국인들의 판단이 맞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물시장 외국인들의 전략 변화가 시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