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소설 제목도 영화ㆍ드라마 제목도 아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시장 분석 보고서 제목이다.
대우증권의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9일 아직까지는 증시가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개와 늑대사이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사람들이 하루중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시간이 있다며, 해가 어렴풋이 기울기 시작하고 땅거미가 내리면 저만큼 보이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는 미묘한 순간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는 이와 같은 의미에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불분명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제목 작명력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말에 5월시장 전망을 하면서 ‘철중쟁쟁(鐵中錚錚)과 복구자필고(伏久者飛必高)’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튀는 제목들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눈길을 끈다’라는 호평을 하고 있으나 다른 일부에서는 ‘카피라이트도 아니고 내용에 신경을 더 써야 할 것’이라며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