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국제시세보다 비싼 생필품 값 낮춰라"

대책마련 지시… "한국 G20역할 커 국민 자부심 가져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생활필수품 가격을 조사해 국제시세보다 높을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가격을 떨어뜨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들을 국제시세보다 비싸게 살 이유가 없다"며 "품목 하나하나 조사해 국제시세보다 비싸다면 대책을 세워 수급을 조절,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생활물가 항목 52가지에 대해 품목별로 가격이 어떻게 되고 수급상황은 어떤지 분석해 기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배추처럼 파동이 나야 대책을 세우고 긴급조치로 수입하지 말고 미리미리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필품 가격을 국제시세에 연동해 관리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는 석유ㆍ쇠고기ㆍ배추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정부의 가격조절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물가관리의 일반론을 강조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물가 관련 발언은) 물가에 대한 일반론을 말씀한 것"이라며 "지금 어떻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 국민이 전세계에 비해 생필품을 비싸게 사서 쓰고 있다면 물가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해 "단군 이래 대한민국이 세계에 이만큼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정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역사에 없었던 일을 하는 것으로 매우 감격스럽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며 "그런 점에서 국무위원들도 관심을 갖고 국민에게 잘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환율전쟁으로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공조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세계경제가 위축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김황식 신임 총리를 중심으로 공정사회와 서민정책 등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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