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유행하는 치쿤구냐 열병의 경우 국내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2명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뒤 입국했다고 한다. 또 캄보디아 등에서 내국인 2명이 유비저균에 감염돼 이 가운데 1명은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도 감염자 1명이 확인된 상태다. 2년 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라임병 환자 역시 2012년 3명에서 지난해는 11명, 올해는 8명이 보고되는 등 급증 추세라니 걱정이다.
수입식품을 먹고 감염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세균성 이질 환자가 2012년의 3배가 넘는 294명이나 신고됐는데 역학조사 결과 원인은 중국산 수입김치였다. 이 같은 외래 전염병 환자 증가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에 보고된 적이 없는 치쿤구냐 열병 등 치명적인 질병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공포가 최근 미국으로 전이되는 등 전염병 확산에는 국경이 없다. 무엇보다 환자가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단계가 되면 방어가 쉽지 않은 게 전염병이다. 정부 차원의 선제적 보건방역 대책이 중요한 이유다. 국제사회와 공조해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 등 발생국 대사관에 방역관을 상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