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선제적 방역대책 요구되는 외래 전염병 확산

해외여행객과 수입식품이 증가하면서 이름조차 생소한 외래 감염병에 걸린 국내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감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법정전염병 환자는 11만2,850명으로 2012년의 9만1,908명보다 23% 늘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220명 이상이 감염병에 걸린 것이다.


남미에서 유행하는 치쿤구냐 열병의 경우 국내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2명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뒤 입국했다고 한다. 또 캄보디아 등에서 내국인 2명이 유비저균에 감염돼 이 가운데 1명은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도 감염자 1명이 확인된 상태다. 2년 전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라임병 환자 역시 2012년 3명에서 지난해는 11명, 올해는 8명이 보고되는 등 급증 추세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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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식품을 먹고 감염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세균성 이질 환자가 2012년의 3배가 넘는 294명이나 신고됐는데 역학조사 결과 원인은 중국산 수입김치였다. 이 같은 외래 전염병 환자 증가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에 보고된 적이 없는 치쿤구냐 열병 등 치명적인 질병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 공포가 최근 미국으로 전이되는 등 전염병 확산에는 국경이 없다. 무엇보다 환자가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단계가 되면 방어가 쉽지 않은 게 전염병이다. 정부 차원의 선제적 보건방역 대책이 중요한 이유다. 국제사회와 공조해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 등 발생국 대사관에 방역관을 상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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