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7월 3일] 미래 위한 SK의 대규모 투자전략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SK그룹은 태양광 등 신에너지 자원 확보와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 등을 3대 핵심 신규 사업으로 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이들 사업에 총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룹의 미래 준비를 위해 연간 1조7,000억원씩 투입하는 셈이다. 에너지ㆍ통신 중심의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친환경ㆍ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키워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에 앞서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10년간 친환경, 건강증진(헬스케어) 관련 신사업에 총 23조원을, 올해를 '그린경영 원년'으로 선포한 LG그룹도 향후 10년간 친환경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대기업들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계획은 그룹의 도약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구조 고도화를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기업들의 이 같은 도전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고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세계경제는 물론 글로벌 대기업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공격경영에 나설 경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움츠러들거나 현상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듯이 국내 대기업들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업 체질이 튼튼해지고 미래 준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반도체ㆍ조선ㆍ전자ㆍ자동차 등 우리 주력 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격차가 3~4년으로 좁혀져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언제 추월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후발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미래 유망산업을 발굴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선전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해 많은 선진국들도 미래 유망산업에 뛰어들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규제철폐를 비롯한 투자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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