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질량측정 단위 '㎏' 역사속으로

120년만에 질량원기 교체키로

질량 측정의 기본단위인 '킬로그램(㎏)'의 국제 정의가 약 120년 만에 바뀐다. 22일 아사히신문은 앞서 21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국제도량형 총회에서 19세기 말부터 킬로그램의 정의로 사용돼 온 '국제 킬로그램 원기(原器ㆍ질량 원기)'를 폐지하고 새로운 정의를 도입하는 방침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인류가 근대 이후 도입한 단위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있단 질량 기준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에 국제도량형 총회에서 질량 원기를 바꾸기로 결정한 것은 원기를 닦거나 다른 부원기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무게가 1억분의 6정도 변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극도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현대 물리학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 도입하는 질량의 기준은 좀 더 안정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시된 대안은 순도가 높은 1㎏짜리 실리콘 구를 만들어 이를 질량으로 환산하는 방법과 매우 정밀한 저울을 만들어 질량을 재는 방법 등이다. 앞으로 새로운 질량 기준이 결정되기까지는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질량 원기는 파리 근교 세브르의 국제도량형국(BIPM) 삼중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 1889년 미터 조약에서 정해진 1㎏짜리 질량 원기는 백금(90%)과 이리듐(10%)을 섞어 만든 가로ㆍ세로 각 39㎜의 원기둥 형태다. 질량 원기가 킬로그램의 정의로 정해 진 뒤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원기를 복제해 만든 부원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은 '파운드'단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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