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의 임단협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별다른 분규 없이 올해 임단협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1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34개 회원사 중 28개 업체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82.4%의 타결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타결 진도율(62.9%)보다 상당히 빠른 것이다.
특히 임금협상과 관련해 무교섭 타결됐거나 노조가 사측에 위임한 업체는 동아제강ㆍ세아제강ㆍYK스틸ㆍ비앤지스틸 등 13개사로,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 2005년의 12개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14년), 유니온스틸(15년), 고려제강(13년) 등은 10년 이상 무교섭으로 임협을 타결했고 세아제강의 경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임금협상이 타결된 업체들의 표면 임금인상률은 4.7%이며 전체 산업 임금인상률 5.1%보다 약간 낮았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체의 경우 투명경영으로 노사 간에 신뢰가 구축되면서 다른 산업보다 빨리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회사의 경영실적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고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