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파트값 10∼20% 급등

◎서울지하철 5호선 역세권·신도시 2∼3개월새/32∼48평 중대형 주도/상승기대 선취매 양상… 일부 매물품귀/정부 거듭된 시장안정 전망 “무색”비수기인 겨울철에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서둘러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주택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거듭된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택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서히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본지 부동산팀의 조사결과 최근 개통된 지하철 5호선 역세권인 서울 목동 신시가지·여의도 및 강서·송파·강동구와 분당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2∼3개월 전보다 10∼20%가량 뛰어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수기인데도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 전세파동 이후 집값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된데다 상승에 대비한 선취매가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집 주인이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부분적으로 매물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은 32∼48평형이 선도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서울 목동 신시가지와 여의도 일대다. 목동 5단지 35평형은 호가가 지난 10월보다 5천만∼6천만원이 오른 3억3천만∼3억5천만원에 형성되고 있으나 그나마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27평형과 38평형도 최근 두달 사이 1천5백만∼3천만원이 올랐다. 목동의 C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물건을 거둬들여 매물은 없는 대신 호가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아직 실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으나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매물부족이 심해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여의도 일대는 지하철 5호선 개통 이후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졌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27평형은 석달전 1억6천만원에서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2천만원 이상이 올랐다. 지하철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한결 나아진 강서구 방화동은 상당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억8천만원 선에 머물던 방화동 38평형은 4천만원이 오른 2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구 풍납동, 송파구 가락동 등 지하철 개통지역 주변도 최근 몇달 사이 32평형을 기준으로 1천만∼2천만원씩 뛰었다. 신도시도 오름세가 확연하다. 분당의 경우 미금역·오리역 등 남부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 두달동안 10% 이상 상승했다. 청솔마을 대원아파트 47평형은 4개월전 2억5천만∼2억8천만원에서 최근 3억∼3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일산도 마두역·주엽역 등 지하철 역세권 주변의 현대·대우·청구·롯데를 선두로 대부분 1천5백만∼2천만원씩 올랐다. 특히 32, 37평형 등 중형아파트는 전세와 매매가 모두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호수마을 현대아파트 32평형은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두달 전보다 1천5백만∼2천만원이 뛰었다. 이같은 집값 상승은 아직까지는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앞으로 이사철이 다가오면 다른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부동산실명제와 전산망 등 여러 규제장치가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50∼1백%에 이르는 대폭 상승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세값 상승, 표준건축비 인상, 부동산 10년 주기설 등 상승 요인이 많아 20∼40% 정도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사장은 그러나 『집값 변동이 지역별, 평형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집을 매매할 때는 이를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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