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은행 전 간부 “대북송금 국정원 주도”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일 외환은행 전 간부로부터 현대상선 2억 달러(2,235억원)의 대북송금에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송금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을 맡았던 백성기씨는 이날 특검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요청을 받고 송금업무를 협의했다”며 “송금 당시 국정원 직원이 돈을 들고 왔기에 현대상선 돈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원은 환전 편의만을 제공했다”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의 해명과 상반된다. 백씨는 또 “돈은 마카오로 갔으며 계좌명의는 개인이나 회사가 아니고 단체였다. (그동안 보도됐던) 조광무역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3일 김경림 당시 외환은행장을 소환,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송금편의 제공을 요청 받고 이를 실무자에게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백씨는 이날 저녁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수표배서인 6명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자료를 감사원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 방법도 없고 검찰 조사에서 언급한 적도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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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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