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월스트리트저널] Y2K로 금 가치 재인식

『역시 금(金)이야』시세가 바닥권을 헤매 투자수단으로서의 역할이 끝났다고 따돌림을 당하던 금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 이른바 「Y2K」로 인한 위기인식 때문이다. 컴퓨터가 2000년을 잘못 인식함으로써 발생할 지 모를 금융망의 대혼란이 우려되면서 투자자들이 전통적 가치저장 수단인 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가장 안전한 투자 방편으로 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요란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미 재무부채권(미 국채)이나 주식, 달러화 등은 새 밀레니엄의 시작과 더불어 닥칠지 모를 혼돈기에는 그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투자수단으로 이용되는 수집용 미 금화동전은 지난해 180만 온스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97년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이상 신장한 것으로 발매 첫 해인 86년보다도 많은 양이 나가는 기현상을 보였다. 물론 금값이 싼 이유도 있지만 이보다는 「Y2K」우려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한 분석가는 『컴퓨터 문제로 이자가 날아갈 지 모르는 마당에 금은 일종의 「보험장치」』라고 설명했다. 2000년 새해가 아무 일도 없이 밝을 경우 금은 되팔면 그뿐이라는 것이다. 한 거래인은 『특히 실리콘 밸리 사람들이 금에 많이 투자했다』고 반농담조로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이 다가오며 금뿐 아니라 백금, 은 등 귀금속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윤석민특파원 YUNSUK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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