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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이후 수익률 고공행진… "금값 상승세에 전망도 굿"

19개중 10개가 10%이상 수익, 코스피 지수 상승률 두배 넘어<br>금 직접투자 펀드 환헤지 가능, 지금처럼 금값 올랐을때 유리<br>조정땐 금광개발株 펀드가 좋아



서울 강남 소재 정보기술(IT)업체에서 근무하는 신의석씨(가명ㆍ37)는 요즘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앞으로 금값이 치솟을 수 있다"는 친구 말에 연초 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최근 주변에서는 "투자 좀 같이 하자"는 푸념 섞인 동료들의 부탁마저 이어지고 있다. 금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자 그의 사내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신 씨는 "이미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주변에서는 환매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기를 권하고 있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수익률이 올라 요즘은 정말 야근을 해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금이나 금 관련 주식 또는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달러 대비 원화 강세와 함께 금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어 관련 펀드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이나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한 펀드 19개 가운데 14개가 올해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10개 상품은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의 지난 20일 기준으로 수익률은 14.49%로 금 관련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코덱스(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의 수익률은 13.70%,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도 12.6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1[금-파생형]Class A의 수익률도 12.58%로 1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인 4.6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2,100선을 넘는 등 2011년 들어 고공행진을 보인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5.07%인 것을 감안할 때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며 520선을 넘어선 코스닥지수의 경우도 올해 들어 상승률은 3.12%에 불과했다.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금 관련 펀드의 공통점은 환 헤지가 가능한 상품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금광 개발과 관련된 해외 주식에 투자해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환 헤지는 불가능한 상태다. 반면 금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는 환 헤지가 가능해 환율 변동 영향에서 자유롭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퍼드(ETF)운용 2팀장은 "금광 개발과 관련된 해외 상장사들에 투자할 경우, 환 헤지 부분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이들 상품은 환 헤지가 되지 않아 원자재(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일부의 경우, 금 투자 외에 일부분의 자금을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며 "이런 점에서도 금 관련 펀드 상품 간에 수익률이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져 금값이 오를 수 있는 만큼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금값이 지속적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금 관련 펀드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수 있어 금 관련 펀드가 앞으로 타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값 추이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다르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투자자들은 현재와 같이 금값이 치솟은 상황에서는 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원자재(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금값이 조정을 받을 시에는 금광 개발 관련 해외 상장사 주식에 자금을 쏟는 주식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해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2팀장도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금값과 역외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도 금 관련 펀드 전망을 밝게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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