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초반강세 '여인천하' 주춤 '상도' 상승KBS2TV 드라마 '겨울연가'의 방영으로 월화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 양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 14일 첫 방영을 시작한 KBS2 '겨울연가'는 전국기준 14.4%(14일 13.7%ㆍ15일 15.1%, TNS미디어코리아 분석)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하며 상큼한 출발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방송된 SBS '여인천하'는 32.9%(14일 33.6%ㆍ15일 32.3%), 최근 상승세인 MBC '상도'는 18.9%(14일 17.5%ㆍ15일 2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겨울연가'의 초반 기세가 만만찮다는 데 있다. 배용준-최지우 주연, '가을 동화'의 윤석호PD 연출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겨울연가'는 첫 방송이 나간 14일 하루 동안만 43만건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답지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홈페이지 접속 수는 하루 200만 건까지 늘어난 상태. 이는 KBS 홈페이지가 개설된 이래 단일 사이트로는 최고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시청자 의견 역시 14일 2,950건을 시작으로 하루 당 2만여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는 게 KBS 뉴미디어국측의 합산이다.
'여인천하'가 한 주 전 38.6%의 시청률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상도'는 전 주 17.8%에서 상승한 점도 눈길을 끈다.
주시청자를 여성으로 설정한 '겨울연가'가 시청자 층이 동일하다고 분석되는 '여인천하'의 시청률을 잠식했다는 게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측의 분석. 또 '상도'는 탄력 있는 전개에 힘입어 지난 15일 처음으로 20%대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로써 월ㆍ화요일 밤 시간대의 시청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주간단위 전체 시청률의 수위변화도 전망되고 있다.
물론 '겨울연가'가 2000년 가을 방송됐던 '가을동화'에 이어 또 다른 흥행 신화를 창조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최근 100회 방영 축하연을 성대하게 치른 '여인천하'는 보다 스피디한 전개로 안방극장을 수성하겠다는 자세다.
문정왕후 공주출산 이후 경빈의 권력 장악, 세자를 저주했다는 '작서의 변'을 통한 경빈 축출, 폐비 음모 사건으로 인한 김안로 제거, 문정왕후의 아들 순산, 중종 승하 후 인종 독살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틱한 내용이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된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