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 결국 퇴진

美 정부 "GM 자구노력 미흡" 압박<br>자동차업계 추가 금융지원도 보류 검토<br>크라이슬러엔 30일내 제휴 마무리 요구

미국 행정부가 경영위기 자초 및 미흡한 자구노력 의지 등을 물어 릭 왜고너(56)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를 사퇴시켰다. 미 정부는 이어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왜고너에게 사임을 종용했으며 그가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왜고너는 최근까지도 사임 의사가 없음을 공공연하게 밝혀왔으나 미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밀려 퇴임수순을 밟게 됐다. AP통신은 이어 양사의 구조조정안을 검토한 미 행정부가 현재의 조건이라면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백악관은 두 회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을 받기에 미흡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무부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자세로 ‘빅3’ 문제를 풀어갈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 행정부는 GM이 제시한 자구노력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60일간 추가 자구노력을 하라고 주문했다. 미 정부는 또한 크라이슬러의 ‘독립기업’ 방식의 생존이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앞으로 30일 내에 피아트와의 제휴를 매듭지으라고 업체에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아직 미흡하다”며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경영진ㆍ노조ㆍ채권단ㆍ부품사ㆍ딜러 등 모든 부문의 희생이 요구된다”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 대상 사기업에 경영진 사퇴를 주문하는 등 ‘직접개입’ 방식을 선택한 것은 정부 자금이 투입됐음에도 별다른 자구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두 회사에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정부는 일단 이들 업체에 대한 ‘법원 주도(court-supervised)’의 구조조정 등 파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현재 각각 134억달러ㆍ40억달러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각각 166억달러ㆍ5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날 프랑스 최대 자동차 업체인 PSA푸조시트로앵의 크리스티앙 스트레프 CEO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경질되는 등 주요 자동차 업체 수장의 교체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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