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승군을 일으켜 국토를 수호했던 서산대사(그림)를 기리는 '호국 의승군의 날(가칭)'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과 대흥사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주관하는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학술 세미나가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이와 함께 서산대사가 입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올 하반기에 서산대사 제향을 거행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김용태 동국대 교수는 미리 공개된 세미나 자료에서 "조선은 '국가에서 서산대사를 받드는 것은 충성을 권장하는 것'이라는 호조판서의 설명을 통해 대흥사에 표충사(表忠祠)를 건립하고 제향을 주관했다"며 "이러한 국가제향의 전통을 복원하려면 국가기념일 지정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조선 조정은 서산대사의 업적을 인정해 해남 대흥사에 표충사를, 묘향산 보현사에 수충사를 건립해 국가제향을 봉행해왔지만 19세기 이후 중단되고 말았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한국불교가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국가와 민족 공동체 수호에 참여한 것은 세계사에서 찾기 어려운 사례"라며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호국불교 기념일 추진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이장희 전 성균관대 교수가 '조선시대 전란사에서 의승군의 위상과 역할'을,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가 '표충사 춘추제향 설행의 역사와 의의'에 관한 주제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