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폰 가격파괴에 시티폰만 ‘속앓이’

◎“시장 다 내줄라”위기감 팽배/단말기·전파사용료 인하 등 고객유치 공동대응 시도「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두 마리 「고래」(이동통신과 PCS업체)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우」(시티폰 사업자)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요금이 저렴한 대신 이동중에는 사용이 제한되는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어 틈새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는 시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과 PCS업체들의 요금인하 경쟁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을 잃고 있다는 위기감에 싸여 있다. 지난달 말 한국통신과 서울이통, 나래이통을 비롯한 지역 015 삐삐 사업자들이 경기도 오산에서 워크샵을 개최하고 「시티폰 협의회」를 만들기로 한 것도 이같은 위기를 공동으로 타개해 보려는 시도에서다.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45명의 각회사 최고경영자와 실무자들은 통화 품질을 높이고 보다 싼 가격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지하게 펼쳤다. 이들은 우선 그동안 기본원칙에만 합의하고 요금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업체간의 로밍(업체간에 가입자를 상호 연결시켜주는 일)을 오는 7월15일부터 실시키로 했다. 전국 서비스 체제를 갖추지 않고는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공통의 위기감이 합의를 성사시킨 것. 이들은 또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에 단말기를 공급하기 위해 제조업체들과 개별구매를 하지 않고 공동으로 구입하기로 합의 했다. 대량 구매로 가격을 낮추려는 것이다. 특히 단말기에 분기별로 부과되는 2천5백원의 전파사용료도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조금이라도 요금을 낮춰 보려는 시도다. 품질개선과 관련해서는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기지국을 조기에 구축하고 기지국의 출력도 현재 10㎽에서 1백㎽로 높이기로 했다. 서용희 한국통신무선사업본부장은 『전체 시티폰 가입자가 30만명을 넘는 등 지금까지는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이동통신업체가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고 PCS도 예약가입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지고 있다』면서 『업체간의 다양한 협의를 통해 올해안에 1백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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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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