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형 펀드 '우선주 편애' 뚜렷

상위 5개펀드 편입 비중 22%… 1년새 5.7%P 증가<br>보통주 하락 따른 괴리율 커 고배당 매력 높아져


국내 펀드 매니저들의 우선주 편애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장세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보통주에 비해 높은 배당을 주는 우선주를 펀드 포트폴리오에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선주와 보통주와의 괴리율(주가 차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 우선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서 매력적이라고 펀드 매니저들은 지적하고 있다. 24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분석대상) 내 국내주식형펀드 106개 가운데 우선주가 1% 이상 편입된 펀드는 지난 1월 현재 4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2개)보다 8개 늘었다. 특히 우선주를 많이 담고 있는 상위 5개 펀드의 평균 우선주 편입 비중은 1월 현재 22.4%(전체 주식 자산 대비)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16.7%)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펀드에 포함된 주식 자산 중 5분의1 이상을 우선주에 할애하고 있는 셈이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가치주 및 배당주 투자를 지향하는 신영자산운용의 펀드가 우선주를 집중 편입했다. 주식 자산 내 우선주 편입 비중이 20% 이상 되는 펀드 5개 중 4개(신영 프라임 배당(24.4%), 신영밸류고배당(24.2%), 신영고배당(22.1%),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21.4%))가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에셋플러스코리아펀드의 우선주 편입 비중도 20.0%에 달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은데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선주 비중을 축소해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높아진 상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우선주 편입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우선주 가격이 저평가 국면에 위치한데다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상대적 배당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국내 우선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최근 매니저들이 우선주에 주목하는 이유다. 중소형 펀드를 운용하는 한 매니저는 "국내 기업은 과거 재벌 경영에 따른 리스크 요인 때문에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보통주의 가격을 우선주에 비해 높게 쳤다"며 "최근 국내 기업의 합리적 경영 문화 정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높아 우선주 투자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이 80~90% 정도에 달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는 65%~70% 선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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