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전자상거래 신뢰도 점검해야

배동철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이사>

얼마 전 가전제품 등을 판매해오던 한 온라인 쇼핑몰사가 가격비교 사이트에 최저가로 상품을 올려 단기간에 소비자를 모은 후 배송일이 다가오자 사이트를 폐쇄시킨 후 잠적한 일이 있었다. 1,000여명이 넘는 피해자와 피해액만도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인터넷 구매과정에서 가장 큰 고려요소는 아무래도 가격일 것이다. 실제 구매과정에서는 가격 이외에 상품 품질, 서비스, 각종 지불 조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구매자들은 우선 눈에 보이는 가격만을 중시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일부 업체들은 이 점을 이용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활개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돼 오프라인에 비해 무척 편하다. 마우스 클릭 하나로 다양한 제품비교가 가능하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점포를 임대할 필요가 없고 오프라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별도의 홍보 및 광고비가 저렴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이 제대로 실현되고 규모를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선은 쇼핑몰 시스템상의 신뢰다. 개인신상정보ㆍ결제 관련 각종 금융정보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전자상거래는 기본적으로 존립하기 어렵다. 다음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이다. 얼마 전 소비자보호원에서도 지적했듯이 제품설명과 실제 제품에 차이가 나는 현상은 인터넷 구매자들의 가장 큰 우려사항이기도 하다. 아울러 결제금액이 안전하게 처리돼야 한다. 안전결제와 구매자 보호를 위해 고안된 사실상의 후불제인 매매보호장치(에스크로)는 이런 점에서 효과적이다. 판매자 신용도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다. 자칫 판매자들이 소홀할 수도 있는 신용도 관리가 가능하게 하려면 구매자의 솔직한 평가를 통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판매자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자상거래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도 또한 중요하다. 여기에는 자본금, 거래규모, 임직원의 자질, 앞서나가는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당 기업의 가치관이 얼마나 신뢰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가 해당된다. 연간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13조원 가량 되는 이즈음에 전자상거래업체의 신뢰도를 점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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